▲ 사진=미 연준 최종 금리에 대한 예측 표 /출처=트레이딩 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금리와 관련한 매파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비트코인이 3주만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BTC)는 전날 대비 2.41% 소폭 하락한 2만 17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 대비 8.17% 하락한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중앙은행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는 과정이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기준 금리를 4.5%(450bp, 베이시스 포인트) 인상해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을 흔들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논평에 대응해 연방기금 선물 트레이더들은 최종 금리에 대한 전망치를 이번 주 초 5.47%, 한 달 전 4.9%에서 5.65%로 상향 조정했다. 즉, 트레이더들은 이제 중앙은행이 금리를 적어도 1.0% 인상한 후 앞으로 몇 달 동안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연준 펀드 선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래자들은 연준이 긴 금리를 위해 더 높은 접근법을 가격에 책정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준 펀드 선물은 거래자들이 계약 만료 시점에 공식 금리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기 위해 널리 사용하는 파생 계약이다.

현재 10월 선물은 최종 금리를 나타내며, 이는 최고 차입 비용이 5.65%임을 의미한다. 한 달 전만 해도 6월 선물은 최고치인 4.9%를 기록했다.

매크로 트레이더이자 인기 서브스택(Substack)기반 뉴스레터 피덴자 매크로(Fidenza Macro)의 저자인 지오 첸(Geo Chen)은 "커브의 정점은 현재 10월 계약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주에 그것은 9월 계약이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말 금리를 0.5% 인상할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즉 지난 2월 0.25%로 잠시 낮춘 뒤 긴축이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기대치에 민감한 2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고, 만기 금리를 고려하면 5.655%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

QCP캐피털에 따르면 금리/수익률 상승은 위험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비트코인이 현재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 거래회사는 지난달 비트코인이 작년 11월 최저치인 1만 5480달러를 밑돌지 않으면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는 약세장의 마지막 구간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수익률 상승이 위험 자산의 큰 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오 첸은 "이미 너무 많은 탈리스크와 디레버리징이 있었기 때문에 주식과 암호화폐가 더 이상 매각에 매우 취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장기적인 편견은 디플레이션 체제로 돌아가면 위험 자산이 더 높은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마렉스 솔루션스의 디지털 자산 공동 책임자인 일란 솔로트(Ilan Solot)는 수익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쇼트 선물(레버리지 약세 베팅, 공매도)을 하고 싶어할 대부분의 기관 투기꾼들이 "플랫폼에서 제외됐다"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그들의 모델이 부족하더라도 안전하고 자본 효율성을 갖춘 거래 옵션이 적다. FTX가 없어졌어요. 바이낸스가 포위되었다. 코인베이스는 현물로는 좋지만 파생상품은 제공하지 않는다. 모든 펀드가 CME에 액세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데리빗(Deribit,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다루는 최대 기한 옵션 시장)은 파나마에 주소를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단기 기관투자가들이 가격 발견에서 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암호화폐 지갑 레저(Ledger), 메타마스크 또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를 통해서만 운영하는 강세 투자자들은 가격 결정에 더 많은 발언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